사진전4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어느 예술가⎟뮤지엄 한미 윌리엄 클라인 <Dear Folks> 전방위적 예술가 윌리엄 클라인 최근 새롭게 단장한 뮤지엄 한미의 해외작가 기획 전시 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0주년 기념으로 한국사진사를 모은 전시에 이어서 윌리엄 클라인의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바로 작년에 세상을 떠난 이 독창적인 사진가의 첫 회고전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니 너무나 반가웠기 때문입니다. 이곳 뮤지엄 한미는 그만큼 사진 예술에 진심인 곳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윌리엄 클라인은 20세기 중반부터 다채로운 활동을 보여준 전방위적 예술가입니다. 그는 사진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예술에 대한 탁월한 재능으로 인해 사진가로만 국한할 수는 없습니다. 윌리엄 클라인은 현대사진의 도화선으로 작용한 그의 시리즈를 비롯해 회화, 디자인, 영화 등 시각 예술.. 2023. 6. 21. 공간을 통해 만나는 예술가⎟프랑수아 알라르⎟피크닉 예술가의 공간 역사에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의 집이 궁금했던 적은 없었나요? 코코 샤넬, 이브 생 로랑, 폴 세잔 등 문화 예술 전반에 영향을 끼친 유명인들의 집과 작업실을 촬영해 온 사진가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프랑수아 알라르는 패션 매거진을 통해 입지를 다지며 본인만의 예술 세계를 정립합니다. 어느덧 그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인물들부터 시작해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예술가의 공간으로 향했습니다. 공간에서 발견하는 영감 프랑수아 알라르의 사진은 예술가들의 집과 작업실을 다룹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사들이지만 정작 그들의 모습은 없고 풍경으로 본 집과 내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혹자는 그의 사진을 보고 그냥 인테리어 사진 아니냐고 지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알라르의 사진은 공간을 기록하.. 2023. 5. 17. 알버트 왓슨과 스티브 잡스의 일화⎟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거장과 천재 CEO의 첫 만남 베테랑 사진작가인 알버트 왓슨은 스티브 잡스의 포트레이트를 찍는 일을 맡게 됩니다. 세계적인 기업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에게 오전에 촬영을 위한 시간을 내는 건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30분의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왓슨은 20분 만에 촬영을 끝냈습니다. 그는 촬영 중간에 잡스에게 다음과 같이 포즈를 취해보라고 권합니다. “스무 명의 임원들과 아침회의 중이라고 생각해봐요. 내 의견을 반대하는 그들 사이에서 내가 옳다는 것을 확신에 차서 말하고 있는 본인을 상상해서 포즈를 취해보면 어떨까요?” 왓슨의 요구는 구체적이었고 상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잡스는 “오, 그런 거라면 아주 쉽겠네요. 그건 내가 매일 아침 겪는 일이니까요.”라고 답하며 곧장 포즈를 취했고 왓.. 2023. 2. 1.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란 무엇인가?⎟그라운드 시소 서촌 ⎟프로젝트의 시작 영화 제작자이자 아트 디렉터인 리 슐만 Lee Shulman은 빈티지 슬라이드 필름을 구입하고 마치 작은 창문 같은 필름 속에 담긴 영원한 순간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이윽고 그는 일반인들이 촬영한 컬러 슬라이드 필름을 수집하여 보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컬러 필름의 화학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색상 재현력이 저하되어 원본의 이미지를 점차 잃게 됩니다. 리 슐만은 필름 속에 기록된 집합적인 기억을 보존하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에게 제 2의 생명을 주고 싶다는 의지로 잊혀졌던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리하여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Anonymous Projrct 가 탄생합니다. 2017년부터 80만장의 컬러 슬라이드 필름을 수집한 이 프로젝트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주로 .. 2023. 1.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