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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사진을 잘 찍는 방법에 대하여 - 알버트 왓슨

by 포토크리에이터 Bear 2024. 1. 15.

 

 

거장이 전하는 비법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싼 장비, 감각, 멋진 모델 등 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은 차고 넘칩니다. 그러나 패션 사진의 거장인 '알버트 왓슨'은 다른 무엇보다 '계획'을 강조합니다.

 

 사진을 찍는 기술, 이를테면 카메라의 작동 방식, 조명 컨트롤, 색상 구성 등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업에 뛰어들어 보면, 기술 이전에 기획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저 역시도 그러하고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진은 찍다 보면 누구나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하다못해 아이폰으로 스냅 촬영을 진행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심지어는 카메라의 기본 세팅이 사진이 이쁘게 나오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감성이라는 영역으로 접어들면서 이젠 무조건 비싼 카메라여야 팔리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모든 기술의 발전에도 넘을 수 없는 것은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창의력입니다. 

 

 이따금씩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색다른 방법으로 이전에 보지 못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는 구형 모델이거나 아이폰이었죠. 그래서 창작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의력으로 빚어낸 기획력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습니다. 

 

 평생 동안 사진을 찍어온 알버트 왓슨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젊은 사진가들이 약한 부분은 촬영 전에 충분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밖에서 사진을 많이 찍던데, 가끔은 포토샵에 너무 의존합니다.
"나중에 수정할게요." 라면서요.

사진 속엔 여러분이 처음 셔터를 눌렀을 때,
그 안에 영혼이 깃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더욱 창의적인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요.

그렇다고 해서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는데,
즉흥적으로 사진을 찍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 열정, 꿈, 모든 것들이
이미지 위에 쌓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 알버트 왓슨

 

 

비법은 자신으로부터

 그렇다면 충분한 계획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촬영 전에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하고 준비를 거쳐도 촬영에 들어갔을 때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절대 예측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다만, 변수가 생겼을 때는 적합한 상황판단이 있어야 하는데, 그 판단력은 평소의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습관이란 범위가 아주 넓습니다. 아침에 침대를 정리하는 사소함부터 영감을 얻기 위해 레퍼런스를 서칭하는 본격적인 행동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와 전시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창작자가 머리로 상상한 그림을 어떻게 보고 느낄 수 있게 구현을 했는지 직접 경험해보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테스트 촬영입니다. 매우 귀찮은 일이지만,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더라도 사전 테스트를 거치면 실전에서 끼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합니다. 요즘은 유튜브에 찍는 방법을 보여주는 영상이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카메라를 잡고 찍어서 프로토타입의 결과물을 만들어 봐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프로토타입이 잘 나왔다면 그 자체로 나의 포트폴리오가 되기도 하죠. 이건 마치 경력이 오래된 가수여도 하루에 몇 시간씩 노래 연습을 하는 이유와 같을 거라고 봐요.

 

 이처럼 사진을 잘 찍는, 창작을 잘하기 위한 비법은 자기 자신을 갈고닦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평소에 자신이 하고 싶은 사진에 대해 탐구해 보고, 자신의 머리와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겁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생기는 것은 바로 스타일이고 더 나아가면 독창성으로 이어지죠. 그러니 귀찮고 어려울지라도 내면에 레퍼런스를 쌓아보세요. 각자의 서랍 속에 담긴 영감은 언젠가 꼭 써먹을 일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