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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딥페이크 범죄, 사진의 악용에 대한 울분

by 포토크리에이터 Bear 2024. 8. 28.

인물사진을 좋아하고 사진을 직업으로 사는 사람으로서 사진이 누군가의 너저분한 욕망에 이용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고 울화가 치민다.

 

왜 아이들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걸까? 사진을 SNS에 올려서 소통하는 게 재밌으니까 사진을 찍은 것뿐일 텐데. 사진을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한 인플루언서 분들은 무슨 죄인가? 인스타그램 게시물 하나 올리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는데 그 노력이 이런 식으로 이용된다니

 

내가 선대의 사진작가들 작품을 보며 인물 사진에 빠진 이유는 훌륭한 사진엔 그 사람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다. 이를테면 어빙 펜이나 유서프 카쉬 같은 대가들의 사진 말이다.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해 없인 불가능한 사진들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소통하며 보이지 않는 본질을 사진으로 담고자 노력하는 그 마음을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이건 범죄이기도 하지만 사진을 좋아하고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에 대한 최대한의 모독이다. 마음 같아선 내가 아는 가장 상스러운 욕들을 벼려서 언어의 돌팔매를 던지고 싶지만 그런다 한들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비참하다. 카메라도 없이 사진으로 행하는 범죄라니 기술의 발전 앞에서 너무나 무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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