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이어지지만 다시금 외출을 계획해 볼 시기가 왔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방문을 추천하는 전시 리스트를 가져왔습니다.
1.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는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세계평화의 가치를 관통한다. 미디어 감시 사회를 예견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949)에서 착안한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새해에 전 세계로 방송되면서 유쾌한 영향력을 확산했다. 100여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세계 각지의 춤과 노래, 시와 코미디를 뒤섞은 흥겨운 쇼는 오웰의 디스토피아가 아닌 밝은 미래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소설 속 텔레스크린과 같은 기술 네트워크가 전체주의적 감시망이었다면, 백남준에게 TV와 위성은 각 도시를 연결하고 서로 다른 시공간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었다.
전시 제목 《일어나! 2024년이야》 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 라이브 퍼포먼스로 참여한 미국 밴드 오잉고 보잉고의 노래 제목 〈일어나 1984년이야!〉를 올해 연도로 재설정한 것으로, 40년 전 새로운 기술과 감시 사회에 대응하는 방식을 점검하며 지금 2024년을 마주하게 한다. 전시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보다 입체적으로 연구·조망하며 2024년의 응답으로 행성적 연대와 평화의 가치를 환기한다. 이에 얼터너티브 K팝 그룹 바밍타이거와 작가 류성실이 한 뜻으로 참여해 평화의 마음을 담은 음악과 춤,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제1전시실
일시: 2024. 3. 21 - 2025. 2. 23
기획: 김윤서
참여작가: 백남준, 바밍타이거 X 류성실
주최 주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2. 접속하는 몸 -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을 9월 3일(화)부터 2025년 3월 3일(월)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 아시아 현대미술을 비교 연구·전시해 온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체성의 관점에서 1960년대 이후 주요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조망한다. 아시아 11개국 주요 여성 미술가들이 참여하여 그들의 작품을 통해 신체가 가지는 소통·접속의 가치에 주목하고, 아시아 여성 미술이 가지는 동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살피고자 한다. 오사카국립국제미술관과 도쿄도현대미술관, 쿠마모토미술관, 필리핀국립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인도국립미술관, 미국 버클리미술관 & 태평양 영화기록보관소 등 국내외 기관의 소장품 및 국내외 작가의 신작, 그리고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작가들의 1990년대 작품 발굴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 130여 점이 출품된다.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은 가부장제, 국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재생산됐던 ‘아시아’라는 지리·정치학적 장소에서 ‘몸’에 기입된 문화 타자성의 경험을 드러내면서 근대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작품들에 주목한다. 나아가, 자연과 문화, 사고와 감각, 예술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여성문화의 오랜 특질에 주목하여 내 밖의 존재와의 ‘접속’을 이끄는 예술의 가능성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전시는 각 주제에 따라 6부로 구성되었다.
1부 ‘삶을 안무하라'에서는 식민, 냉전, 전쟁, 이주, 자본주의, 가부장제 등 아시아의 복잡한 근현대사 속에서 신체에 새겨진 삶의 기억과 경험을 표현한 아시아 주요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마녀의 이름으로 사라졌던 여성들을 재소환 한 박영숙의 사진 작품과 1950-1970년대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가 부상한 아시아 도시 공간 속에서의 주체적인 여성상과 관련된 정강자의 1970년대 회화, 타나카 아츠코의 1960년대 회화 등을 선보인다. 아시아 주요 여성미술 그룹인 ‘여성미술연구회(김인순, 류준화, 윤석남, 정정엽)’, ‘30캐럿(하민수)’, ‘카시불란(여성과 미술의 새로운 의식/브렌다 파하르도, 이멜다 카지페 엔다야)’, ‘우머니페스토(아라마이아니, 멜라 야르스마)’ 등과 연관된 작가들의 주요 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다. 가사 노동에 대한 문화 비평의 의미를 담은 윤석남, 이데미츠 마코, 웬휘의 작품, 이주 노동 신체의 정치적 맥락을 표현한 브렌다 파하르도, 웬휘, 아이사 혹슨의 작품, 위계 없는 공동체를 표현한 작가 이 이란의 사진을 비롯하여, 식민과 전쟁의 아시아 근대기에 활동한 한국, 타이완, 베트남의 여성 예술가의 삶을 다룬 남화연의 신작 영상과 베트남 국적의 작가 타오 응우옌 판의 영상도 주목할 만하다.
2부 ‘섹슈얼리티의 유연한 영토'에서는 성과 죽음, 쾌락과 고통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영역이나 이미지를 다루면서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사회 규범과 문화적 가치에 의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기존 가부장제 언어와 상징 질서에 도전하며, 그 속에서 주변화됐던 여성 주체의 신체 경험과 촉각성의 감각을 되살린다. 미츠코 타베의 <인공태반(人工胎盤)>(1961/2003), 쿠사마 야요이의 1967년 퍼포먼스 영상, 아그네스 아렐라노의 <풍요의 사체>(1987), 아라마이아니의 <마음의 생식능력을 막지 마시오>(1997/2024), 이토 타리의 <내가 내가 되기>(1998), 이 구스티 아유 카데크 무르니아시의 1990년대 회화 등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3부 ‘신체· (여)신·우주론’에서는 아시아 각국 고유의 민간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샤먼을 작업의 주요 표현 대상으로 삼거나 우주론의 관점에서 신체를 우주의 축소판으로 바라보았던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구오펭이의 회화 시리즈 및 바티 커의 <그리고 자비로운 자가 잠든 내내>(2008)와 함께 므리날리니 무커르지의 <바산티(봄)>(1984), 이불의 <몬스터: 핑크>(1998/2011), 김인순의 대형 회화와 피트리아니 드위 쿠르니아시의 작품, 파시타 아바드의 회화 및 한국의 토착 여신 마고와 일본의 무녀에 대한 오경화와 모리 마리코의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4부 ‘거리 퍼포먼스'에서는 거리와 일상의 공간을 무대 삼아 진행한 퍼포먼스들을 소개한다. 1960-2000년대 아시아의 도시는 급속한 근대화가 진행되는 장소로 규범과 제도, 위계질서가 작동하는 공간이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은 도심의 거리와 일상의 공간을 무대 삼아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했고, 나아가 젠더, 환경, 이주, 인종 등 도시 공간의 다층적인 현실 맥락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아만다 헹의 거리 퍼포먼스 <걸어갑시다>(1997-2001), 우말리의 <황후의 새옷>(2004), 그룹 입김의 <아방궁 종묘점거 프로젝트>(2000), 인시우전의 <강을 씻기>(1995), 민영순과 앨런 드수자의 <또 다른 나/ 퍼포밍 페르소나>(1994), 피트리아니 드위 쿠르니아시의 회화 <여성들의 행진>(2018) 등을 만날 수 있다.
5부 ‘반복의 몸짓-신체·사물·언어'에서는 신체 퍼포먼스의 반복성에 주목한다. 반복의 몸짓은 일상의 평범한 행위와 익숙한 시공간, 제도와 환경을 낯설게 하면서 이를 재인식하게 한다. 또한 집단 기억이나 사회적인 억압을 재생하며, 언어의 상실과 소통의 문제 및 이주와 정체성의 의미를 드러낸다. 쿠보타 시게코의 <뒤샹피아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裸婦)>(1976/2019)가 국내 최초로 소개되며, 오노 요코의 <컷피스>(1995)와 강국진, 정강자, 정찬승의 <투명풍선과 누드>(1968), 2007-2024년에 이르는 멜라티 수료다모의 반복의 퍼포먼스 영상과 허청야오의 <내 상대로, 마르셀 뒤샹과 함께>(2002), 차학경의 퍼포먼스 사진 <눈먼 목소리>(1975)를 비롯하여 일련의 개념적 퍼포먼스 영상들, 샤오루의 <15번의 총성... 1989년부터 2003년까지>(2003)와 사사모토 아키의 최근작 <점 대칭>(2023), 조이스 호의 <베라x일기>(2023), 홍이현숙의 신작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 - 루트 세터>(2024) 등이 전시된다.
6부 ‘되기로서의 몸-접속하는 몸'에서는 정신과 육체, 인간과 자연, 주체와 객체, 인간과 비인간, 남성과 여성 등으로 구분하는 이분법과 위계에 도전하고자 했던 일련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나의 몸이 다른 몸과 수평적인 관계를 맺으며 그 정체성을 재구성해 나가는‘되기’로서의 신체에 주목한다. 또한 이분법과 사회적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고 고정된 국가, 성별, 인종, 계급을 따르지 않는 사이보그의 횡단하는 신체도 만나볼 수 있다. 홍이현숙, 통웬민, 이불, 염지혜, 차오페이, 최재은, 아라야 라스잠리안숙의 작업과 함께 김나희와 정은영×키라라의 신작 등이 전시된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2025년 2월 중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정은영x키라라의 공연 ‘<나는 소리도 바꾸어 썼고, 몸도 바꾸어 썼다> 키라라 라이브 셋!’이 9월 7일(토)과 12월에 총 2회, 작가와의 대화 <MMCA 토크> 등이 전시 기간 중 마련된다. 11-12월에는 전시 연계 상영으로 작가 슈리쳉의 필름 상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별 세부 일정과 신청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위해 배우 이청아가 전시를 설명하는 오디오가이드에 목소리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평소 미술에 깊은 관심을 갖고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청아는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주요 작품을 특유의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설명해준다. 이청아의 오디오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안내 앱(App)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 속 비서구 여성 미술이 지닌 동시대적 의미를 미술사적으로 살펴보며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을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일시: 2024. 9. 3(화) - 2025. 3. 3(월)
3. The Flow of Color
장소: 페이스 갤러리 서울
일시: 2024. 9. 3.(화) - 2025. 3. 3(월)
4. 무아경 Immersions
나이지리아계 영국 작가 툰지 아데니-존스(Tunji Adeniyi-Jones) 개인전 ‘무아경’(Immersions)은 스스로가 가진 디아스포라적 정체성, 즉 아프리카인의 주체성과 자율성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파고든다.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작가는, 자신의 뿌리인 나이지리아 요루바 민족의 전통, 서아프리카 고대사와 신화 그리고 지금 그를 둘러싼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의 작업은 이처럼 개인사적인 배경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작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회화를 통해 큐레이터 에코우 에슌(Ekow Eshun)이 이야기한 것처럼 ‘아프리칸의 정체성과 가능성에 대한 더 깊고 폭넓은 감각’을 모색하는 일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을 위해 작가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맥락과 호응하는 새로운 연작을 구상했다. 이를 통해 몸, 주변 환경, 움직임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해온 그의 예술적 탐구가 새로운 갈래로 확장된다.
장소: 화이트큐브 서울
일시: 2025. 1. 10(금) - 2. 22(토)
5. 순간이동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한-캐나다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하여 캐나다국립영상위원회(NFB)와 공동 기획한 《순간이동》전을 10월 18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제7전시실과 미디어랩, 미술관 마당에서 개최한다.
《순간이동》에 참여하는 8작가(팀)들은 서로 다른 기법을 실험하고 있는 동시대의 국내외 예술가들로 권하윤, 김진아, 김경묵, 랜달 오키타, 리사 잭슨, 유태경은 VR 영화를, 제이슨 레그&더크 반 깅켈&조이 코가와는 게임을, 타일러 헤이건은 인터랙티브 웹 기반의 사진에세이를 제작하여 총 11점의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영상 제작에 적극적으로 시도한 작가 4인이 참여한다. VR뿐 아니라 XR, AR로 영역을 확장, 몰입형 세계를 창조하는 김진아는 접촉과 이동이 금지된 팬데믹 시기 동안 제작한 <AR 소요산>, <XR 소요산>, <XR 아메리칸 타운> 등을 통해 관람객이 서 있는 공간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권하윤의 <구보, 경성 방랑>은 20세기 초 경성의 활기찬 거리로 관람자를 이동시킨다. 유태경의 <시네마틱 스크리닝: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는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극장 단성사의 내외부를 가상 공간 속에 재현하는데, 동시에 2명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김경묵의 <5.25㎡>는 양심적 병역 거부로 수형생활을 했던 자전적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캐나다국립영상위원회와 공동제작에 참여한 캐나다 작가의 4점 작품도 소개된다. 영상에서의 실험성과 다양성, 포용성을 중시하는 위원회의 비전에 따라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사회의 문제를 다룬다. 랜달 오키타의 <거리의 책>과 이번 전시를 위해 함께 작업한 제이슨 레그와 더크 반 깅켈, 조이 코가와의 <록키 산맥의 동쪽>은 1940년대 캐나다계 일본인들이 겪었던 차별과 고난의 기억을 다룬다. 캐나다와 미국의 5대호 주변 지역에 살던 아니시아베계 작가 리사 잭슨은 <비다반: 첫 번째 불빛>을 통해 자연이 도시에 더 깊이 스며든 미래의 토론토를 가상의 공간 속에 시각화했다. 선주민과 유럽계 이민자 사이의 후손인 메티스계 타일러 헤이건은 <시밀카민 교차로>에서 컬럼비아 오카나건에 위치한 시밀카민 계곡 지역과 공동체를 둘러싼 갈등의 역사와 생존자의 증언을 들려준다.
《순간이동》전시는 1930년대 초 근대도시 경성에서부터 1940년대 캐나다의 전쟁수용소, 1990년대 동두천의 밤거리에서 미래의 토론토 등 여러 다른 시공간으로 관람객을 ‘순간이동’시킨다. VR 작품 감상은 전시실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현장 예약으로 진행되며, 그 외 다른 작품들은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일부 작품은 현장에서 QR코드를 통해 앱을 다운받아 자신의 모바일에서 직접 감상도 가능하다.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일시: 2024. 10. 18(금) - 2025. 2. 16(일)
6. 무형의 경계
파이프갤러리는 2월 4일부터 2월 28일까지 이진형과 임재형의 2인전 《무형의 경계 》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 경험이 형상과 의미를 넘어서는 ‘무형의 경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이진형은 익숙한 이미지들을 재구성하여 형태와 의미의 경계를 흐리고, 오직 감각적이고 본질적인 시각 경험만을 강조합니다. 임재형은 자연의 변화와 비정형적 요소들을 통해 존재와 부재, 흐름과 변화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경계 너머의 감각적 경험을 하도록 이끕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는 각각의 회화적 언어로 형상과 의미가 모호해지는 경계를 포착하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감각적 체험을 제시합니다.
장소: 파이프 갤러리
일시: 2025. 2. 4(화) - 2. 28(금)
7. Cabinets of Curiosities (호기심의 캐비닛)
페로탕 갤러리의 설립자 엠마뉴엘 페로탕은 “예술은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트북과 다양한 아트 상품 제작에 주력해왔다. 페로탕은 파리, 뉴욕, 홍콩, 도쿄, 상하이 갤러리에서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서도 전 세계 아트러버들과 활발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트북과 아트 상품을 애호하는 한국의 관람객들이 서울에서 페로탕의 책과 에디션을 직접 만나보고,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콘셉트로 구성된다. 갤러리의 1층은 ‘북스토어’ 형식으로 페로탕이 출간한 다양한 아트북과 에디션이 전시된다. 방문객들은 갤러리를 서점처럼 둘러보며, 아트북과 에디션을 직접 감상하고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2층은 예술 작품과 빈티지 가구가 어우러진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작품과 가구가 서로를 돋보이게 하며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관람객은 예술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장소: 페로탕 서울
일시: 2025. 1. 10(금) - 2. 28(금)
8. Scratching Surface
디스위켄드룸은 새해 첫 기획으로 2025년 2월 5일부터 3월 1일까지 에밀 우르바넥, 지희킴, 캐서린 존스, 김미영이 참여하는 그룹전 《Scratching Surface》를 개최한다. 예술 작품에서 ‘표면’은 작가가 자의적으로 구성한 세계이자 다양한 감응의 형태를 이끄는 실질적인 장(場)이다. 작가들은 지지체의 두께와 모양을 변형하거나 필요에 따라 직접 제작하기도 하며, 때로는 완결된 화면에 다다를 수 있도록 세밀한 방법론을 설정하기도 한다.
전시는 작가들이 다루는 이미지와 매체 표면의 관계, 그리고 이를 작품의 개념으로 연결 짓는 태도를 살피는 데서 출발한다. 그들의 다양한 실험 과정에서 나타난 긴장의 순환을 살피고, 이를 통해 드러나는 새로운 시각적 구조와 감각의 층위에 호응한다.
에밀 우르바넥은 사회적 통념과 경계를 해체하며, 아치형의 테두리 또는 그것과 유비를 이루는 도상의 윤곽을 활용해 틀을 형성하고 그 안에 정체가 불분명한 대상들을 배치한 회화를 선보인다. 특유의 투명한 막과 흐릿하게 번진 흑연 자국은 화면의 긴장감과 유희를 조성한다. 지희킴은 소수에 의해 기록된 지적 산물에 대한 저항이자 내재된 본능을 빠르게 풀어내는 ‘북드로잉’ 시리즈를 지속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전시장 두 층을 관통하는 설치작을 처음 선보이며 오랜 기억과 무의식에서 비롯된 회화적 줄다리기를 한 권의 펼쳐진 그림책과 같이 엮어 새로운 감각의 몰입을 꾀한다. 캐서린 존스는 일상에서 감지되는 크고 작은 사건에 촉을 세우며 이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시각적 발화 방식을 고안한다. 그는 주로 자연이라는 보금자리에 내면을 투영하고, 그로부터 연상되는 것들을 판화라는 고유한 방식을 활용해 추상적 풍광으로 재연하며 향수와 온기 가득한 독자적 화면을 선보인다. 김미영은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다양한 천 원단을 수집하고 이를 오려내며 자유롭게 표면을 거치한 신작들을 발표한다. 캔버스 프레임을 탈피한 표면은 회화의 물리적 깊이를 다변화하며 오랜 기간 화면의 내부와 외부를 잇는 표면의 역할을 탐구한 작가의 태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장소: 디스위켄드룸
일시: 2025. 2. 5(수) - 3. 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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