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전시11

2월, 놓쳐선 안될 전시 추천 리스트 추운 날씨가 이어지지만 다시금 외출을 계획해 볼 시기가 왔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방문을 추천하는 전시 리스트를 가져왔습니다.  1.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는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세계평화의 가치를 관통한다. 미디어 감시 사회를 예견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949)에서 착안한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새해에 전 세계로 방송되면서 유쾌한 영향력을 확산했다. 100여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세계 각지의 춤과 노래, 시와 코미디를 뒤섞은 흥겨운 쇼는 오웰의 디스토피아가 아닌 밝은 미래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소설 속 텔레스크린과 같은 기술 네트워크가 전체주의적 감시망이었다면, 백남준에.. 2025. 2. 5.
우에다 쇼지 : 빛과 모래로 빚어낸 사진예술의 세계 서울에 위치한 전시관 '피크닉'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전시를 보고난 후에는 그의 사진을 향한 열정을 어디서 비롯되었고 지금에 이르러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탐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우에다 쇼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로, 독특한 구도와 감각적인 이미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필름사진으로 표현된 그의 사진예술은 자연과 인물, 일상의 풍경을 초현실적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우에다 쇼지의 생애와 일대기를 살펴보고, 그의 작품 세계가 가진 예술적 가치와 영향력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1. 우에다 쇼지의 초기 생애와 성장 배경  우에다 쇼지(植田正治)는 1913년 3월 27일 일본 돗토리현(鳥取県) 사카이미나토시에서 태어나 2000.. 2025. 1. 27.
한 자리에 모인 한국의 대표 예술가들⎟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 박서보, 윤형근 작가를 비롯해 한국의 대표 현대 미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트 페스타 '아트픽 30'이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됩니다. 아트픽 30은 30명의 한국 현대미술가가 참여하는데요. 대형 회화부터 설치 미술까지 장르 경계없이 200여 점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색화의 두 거장 박서보와 하종현 화백은 그들의 고유한 기법을 작품으로 선보이고, 청색 하늘과 암갈색 땅을 표현한 윤형근 화백의 작품도 기대를 불러옵니다. NFT 계의 신성으로 유명한 작가 다다즈도 참여하는데요. 기다란 눈, 코, 입 표현이 특징인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예술 장르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죠. 한편 국내 미술 시장은 지난해 미술품 거.. 2023. 7. 15.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어느 예술가⎟뮤지엄 한미 윌리엄 클라인 <Dear Folks> 전방위적 예술가 윌리엄 클라인 최근 새롭게 단장한 뮤지엄 한미의 해외작가 기획 전시 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0주년 기념으로 한국사진사를 모은 전시에 이어서 윌리엄 클라인의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바로 작년에 세상을 떠난 이 독창적인 사진가의 첫 회고전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니 너무나 반가웠기 때문입니다. 이곳 뮤지엄 한미는 그만큼 사진 예술에 진심인 곳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윌리엄 클라인은 20세기 중반부터 다채로운 활동을 보여준 전방위적 예술가입니다. 그는 사진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예술에 대한 탁월한 재능으로 인해 사진가로만 국한할 수는 없습니다. 윌리엄 클라인은 현대사진의 도화선으로 작용한 그의 시리즈를 비롯해 회화, 디자인, 영화 등 시각 예술.. 2023. 6. 21.
공간을 통해 만나는 예술가⎟프랑수아 알라르⎟피크닉 예술가의 공간 역사에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의 집이 궁금했던 적은 없었나요? 코코 샤넬, 이브 생 로랑, 폴 세잔 등 문화 예술 전반에 영향을 끼친 유명인들의 집과 작업실을 촬영해 온 사진가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프랑수아 알라르는 패션 매거진을 통해 입지를 다지며 본인만의 예술 세계를 정립합니다. 어느덧 그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인물들부터 시작해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예술가의 공간으로 향했습니다. 공간에서 발견하는 영감 프랑수아 알라르의 사진은 예술가들의 집과 작업실을 다룹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사들이지만 정작 그들의 모습은 없고 풍경으로 본 집과 내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혹자는 그의 사진을 보고 그냥 인테리어 사진 아니냐고 지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알라르의 사진은 공간을 기록하.. 2023. 5. 17.
배회하는 생명의 힘은 어디로 향하는가⎟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서울시립미술관 들어가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 너무나 감동적인 전시였다는 후기가 들려오기에 기대가 됐습니다. 좋은 공간과 기획으로 대부분 만족스러운 전시를 보여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였기에 더욱 기대감을 품었습니다. 미술관에 들어서자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붐벼서 제 생각보다 이 전시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키키 스미스의 첫 아시아 개인전입니다. 80년대부터 이어져 온 키키 스미스의 방대하고도 실험적인 작품 세계와 그에 감응하는 공간이 어우러진 전시였습니다. 지금부터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개를 해드릴게요. 자유로운 방랑자, 키키 스미스(Kiki Smith) 키키 스미스는 신체에 대한 해체적인 표현으로 1980-1990년대 미국.. 2023. 2. 22.
사진의 역사가 현재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한국 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1929-1982 ⎟들어가며 필름으로 사진을 찍어본 적 있으신가요? 제가 추측하기에 대략 5년 전부터 레트로 취향이 대두될 때, 필름 사진도 그러한 흐름에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제는 필름을 생산하는 곳도 적어지고 다루는 사람도 적어져 그 희소성이 오히려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지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필름에는 몇 가지 단점들이 존재하죠. 촬영 횟수에 제한이 명확하고 촬영할 때 실수해서 원하는 사진을 찍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실수는 경우의 수가 굉장히 다양해서 추후에 따로 제 경험담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필름으로 사진을 찍지 못했더라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언제나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도구가 오직 필름 밖에 없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이번에 새롭게 개관한 .. 2023. 2. 6.
프랑코 폰타나 사진전ㅣ컬러 인 라이프ㅣ마이아트뮤지엄 ⎟컬러 사진의 역사를 이끈 인물 현대의 사진 소비문화에서 색감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오죽하면 카메라의 색감을 고려해서 스마트폰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1950년대 전까진 사진에 색을 넣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839년에 사진이 탄생한 후 코닥에서 컬러 필름을 내놓고 사진의 대중화를 이끈 1950년대에 이르기 까지 사진은 주로 흑백으로 찍혔습니다. 그렇기에 컬러 사진은 전문가를 비롯한 사람들의 눈에 익숙하지 않았고 이내 거부감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컬러 사진의 가치를 높이는데에 공헌한 윌리엄 이글스턴(William Eggleston), 스티븐 쇼어(Stephen Shore)와 함께 언급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사진가 프랑코 폰타나(.. 2023. 2. 1.
알버트 왓슨과 스티브 잡스의 일화⎟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거장과 천재 CEO의 첫 만남 베테랑 사진작가인 알버트 왓슨은 스티브 잡스의 포트레이트를 찍는 일을 맡게 됩니다. 세계적인 기업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에게 오전에 촬영을 위한 시간을 내는 건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30분의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왓슨은 20분 만에 촬영을 끝냈습니다. 그는 촬영 중간에 잡스에게 다음과 같이 포즈를 취해보라고 권합니다. “스무 명의 임원들과 아침회의 중이라고 생각해봐요. 내 의견을 반대하는 그들 사이에서 내가 옳다는 것을 확신에 차서 말하고 있는 본인을 상상해서 포즈를 취해보면 어떨까요?” 왓슨의 요구는 구체적이었고 상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잡스는 “오, 그런 거라면 아주 쉽겠네요. 그건 내가 매일 아침 겪는 일이니까요.”라고 답하며 곧장 포즈를 취했고 왓.. 2023.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