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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2022)⎟마침내 다다른 가장 영화적인 경험 개인의 감상과 해석일 뿐입니다. 본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연 배경 영화는 산과 바다, 그리고 안개로 이루어진 배경이 나옵니다. 서래의 남편인 기도수가 산에서 죽었고 어머니의 유골은 산에서 뿌려졌습니다. 바다에 빠뜨려서 증거를 없애고, 바람을 피운 것이 마치 담배를 피운 것처럼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워져 해준의 속마음을 감춥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자연은 인물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 지점이자 무언갈 감추는 역할을 합니다. 인물 해준(박해일)은 올곧은 의식을 가진 성실한 형사입니다. 어쩌면 성실함을 넘어서 일 중독처럼 보이네요. 자신의 방 한편에 피가 가득 담긴 사건 현장 사진을 걸어 놓을 정도니까요. 최연소로 팀장을 맡고 있고 파트너 후배에게 존경도 받는 사람입니다. 서래(탕웨이)도 .. 2023. 1. 31.
AI가 예상하는 사진작가의 미래⎟ChatGPT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하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Open AI에서 출시한 ChatGPT의 성능이 화제입니다. 기존 AI 프로그램은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작업을 수행해주는 정도였지만, 이번에 등장한 ChatGPT는 대화형 인공지능으로 질문에 맞는 답을 마치 사람이 쓴 것처럼 짜임새 있고 자연스러운 글을 완성해줍니다. 논문은 물론, 프로그래밍에 사용되는 코드 개발까지 수행합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이 하는 대부분의 일을 대체하는 날이 이제는 정말 머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가상 세계의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포토그래퍼라는 직업은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과연 더욱 .. 2023. 1. 30.
최악의 기획을 만난 전시⎟더 현대 서울 <Viva Arte> 후기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더 현대 서울 6층 Alt. 1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더 현대 서울에서 개최하는 전시는 대부분 관람한 경험이 있습니다. 일전에 패션 포토그래퍼들의 사진을 모은 전시는 좋은 감상을 안겨줬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핫한 장소로 더 현대 서울이 꼽히는 만큼 그 전시 기획력 역시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실망감으로 가득했습니다. 형편없는 기획과 전시 구성으로 작품들이 불쌍하게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공간, 자본력 등 가지고 있는 요소가 많을 것이 분명할 더 현대 서울에서 어떻게 이런 전시가 탄생할 수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으로 이번 전시 에서 느꼈던 단점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전시 구성 전시는 작품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유명한.. 2023. 1. 30.
내가 7일 동안 여행을 하며 3권의 책을 모두 읽을 수 있었던 방법 안녕하세요. Bear입니다. 블로그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베트남에 일주일 정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성격상 여행을 가서도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책을 들고 갔습니다. 그간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진득하게 책을 마주한 시간이 적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일상의 걱정에서 벗어나 오로지 책에 집중하고자 3권의 책을 캐리어에 챙겼습니다. 평소라면 일주일 동안 한 권의 책을 완독하기도 버거운 저입니다. 책을 읽다가도 1시간 정도 이후면 집중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읽는 속도가 더뎌집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일주일 간의 여행 동안 3권의 책을 모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던건지 그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1. 중간부터 시작하자 저는 책이란 저자의 경험과 정보를 정제한 와인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2023. 1. 30.
아티스트 탐구 #1⎟어빙 펜 Irving Penn 어빙 펜 Irving Penn⎟Photographer 1917 ~ 2009 미국 오늘 들여다 볼 작가의 작품은 바로 제가 아주 존경하는 사진가 어빙 펜입니다. 그는 사진에 있어서 분야가 명확히 정해져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무엇을 찍었든 그 사진은 어빙 펜의 사진이라고 느끼게 될 정도로 그의 이미지가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미국 상업 사진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어빙 펜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생애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어빙 펜은 본래 화가가 되길 꿈꾸며 펜실베이니아 공예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그가 세상을 보는 눈을 다르게 만든 사람이 나타나는데 바로 하퍼스 바자의 아트 디렉터였던 알렉세이 브로도비치입니다. 브로도비치는 '하퍼스 바자(Happer's Bazzar)' 매.. 2023. 1. 30.